본문 바로가기
장건강

장에 맞지 않으면 살도 안 빠진다 – 유산균의 함정

by kikicocococo 2025. 5. 4.

다이어트를 시작하며 유산균 제품 하나쯤 챙겨본 경험, 있으신가요?
“장이 좋아야 살도 빠진다”는 말은 이제 다이어터 사이에서 상식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 모든 유산균이 체중 감량에 도움 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장에 맞지 않는 유산균을 복용하면, 복부팽만이나 변비, 심지어 체중 증가를 겪는 경우도 생깁니다.
오늘은 우리가 ‘당연하게’ 섭취하는 유산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왜 유산균이 내 몸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다이어트를 방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체중 감량에 최적화된 유산균을 어떻게 고를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모든 유산균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프로바이오틱스’라는 단어는 유산균을 포함한 유익균 전체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유산균 제품은 종류도 다양하고, 함유 균주도 천차만별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제품은 ‘소화기능 개선’에 특화된 균주를, 어떤 제품은 ‘면역력 향상’이나 ‘피부 트러블’ 완화에 중점을 둡니다.
따라서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유산균을 선택하려면 해당 균주의 작용 메커니즘을 알아야 하죠. 연구에 따르면 Lactobacillus gasseri, Bifidobacterium breve, Lactobacillus rhamnosus 등의 균주는 지방 축적을 줄이고 체지방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Lactobacillus acidophilus처럼 일부 균주는 지방 흡수를 높이거나, 위장관의 에너지 추출 효율을 증가시켜 살이 찌는 결과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즉, 단순히 ‘유산균이니까 다 좋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유익균이라도 균종, 균주의 기능, 내 장 내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다이어트 효과는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 장에 맞지 않으면, 유산균이 독이 될 수도 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는 유산균은 기본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원료로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장 내 미생물 생태계는 개인마다 전혀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잘 맞는 유산균이 나에게는 복부팽만, 가스, 변비, 체중 정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장 내 환경이 이미 유익균보다 유해균이 우세한 경우: 외부 유산균이 들어와도 정착하지 못하고 배출됨
  • 다양한 유산균 섭취로 인해 균형이 깨지는 경우: 균주 간 경쟁이 생겨 장내 리듬 혼란
  • 과민성 장 증후군이나 장 누수 상태에서 복용: 염증 반응 유발 및 면역계 과민 반응

특히 다이어트 중에는 섭취량 감소,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으로 장점막이 약해지기 쉽고, 이 시기에 맞지 않는 유산균을 복용하면 장 환경을 오히려 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산균을 선택할 때는 ‘이 제품이 어떤 균주를 포함하고 있는지’, ‘그 균주가 내 장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체중 감량을 위한 유산균,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

그렇다면 체중 감량을 위한 유산균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요?

 

1. 기능성 인정 균주 확인
- Lactobacillus gasseri BNR17, Bifidobacterium breve B-3, Lactobacillus plantarum HY7714 등 국내외 임상에서 체지방 감소 또는 대사개선 효과가 입증된 균주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 다균주 혼합보다는 목적 중심 균주 선택
- 제품 하나에 수십 종의 균주가 들어있는 경우 오히려 장 내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 다이어트 목적이라면 지방분해, 염증 완화, 인슐린 감수성 관련 균주 위주로 구성된 제품이 좋습니다.

3. 내 장 내 환경 파악
- 만성 변비, 복부팽만, 잦은 설사 등 장 상태가 불안정하다면 유산균 이전에 장점막 회복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 이 경우 프리바이오틱스, 글루타민, 소화효소를 함께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4. 섭취 방법과 보존성 확인
- 공복 섭취 여부, 냉장 보관 필요성, 생존율(내산성 코팅 여부) 등도 중요합니다.

- 열과 습도에 약한 균주라면 냉장 보관 제품을 선택하고, 위산에 약한 균주는 엔터릭 코팅된 제품을 고르세요.

결국, 내 장에 맞는 유산균이 다이어트 성패를 가른다

유산균은 이제 단순한 소화제 개념을 넘어, 대사 질환, 피부 건강, 면역력, 체중 조절까지 영향을 미치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전략’의 핵심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유산균이나 먹는다고 살이 빠지진 않습니다. 장에 맞지 않으면, 유산균은 오히려 체중 증가의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이어트가 제자리걸음이라면, 그리고 유산균을 섭취했는데도 장이 더 불편해졌다면, 지금 먹고 있는 유산균이 내 장에 맞는지부터 점검해 보세요. 유산균도 선택과 전략이 필요한 시대. 살 빠지는 유산균은 따로 있다는 사실, 이제는 알고 먹는 것이 다이어터의 기본입니다.